■ FSC인증 목재 사용으로 친환경 경영 실천
이경로 지앤피우드 대표.
[전기신문 양진영 기자] 국내 최대의 목재 드럼 생산 전문기업인 지앤피우드가 본격적으로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지앤피우드(대표 이경로·사진)는 1977년 설립된 전선용 목드럼 제조업체 ‘한성플랜지’가 청산되는 과정에서 설비를 사들여 탄생한 LS전선의 손자회사다.
드럼은 재질에 따라 크게 강철, 플라스틱, 나무 등으로 나뉜다. 지앤피우드는 이 가운데 나무로 만드는 ‘목드럼’을 생산한다.
지앤피우드로 거듭나며 인천 남동공단에 있던 회사는 충남 천안시 목천읍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사업자등록은 지난해 10월 중순 완료했지만, 공장 등록,안전설비 등을 갖춘 끝에 지난 4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약 2200평 규모의 공장에는 생산직과 사무직을 합쳐 40명이 넘는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성플랜지의 설비를 인수한 지앤피우드는 현재 3개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크기에 따라 대형, 중형, 소형 목드럼을 생산하고 있다.
지앤피우드는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자동화 및 반자동화 설비 비율이 높으며 안전설비도 잘 갖추고 있다.
대부분 열악한 환경의 국내 드럼제조 업체들에 빗대보면 전국에서 가장 선진화됐으며 규모가 큰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LS전선 몸을 담았던 이경로 대표는 드럼을 포장지에 비유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대표는 “드럼은 전선의 마지막 공정에서 전선을 포장하는 데 사용된다”며 “드럼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케이블의 전체 생산이 늦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이 한성플랜지의 설비를 인수해 지앤피우드로 재탄생시킨 것도 이 대표의 설명과 궤를 같이한다.
드럼 생산업체가 매각되거나 업종을 바꾸면 수급 자체에 문제가 생기면서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만큼 지앤피우드를 통해 직접 드럼을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지앤피우드의 드럼 생산은 LS전선의 케이블 생산 일정에 맞춰 진행되는 부분이 크다.
지앤피우드 직원들이 목드럼은 생산하고 있다.
드럼은 처음에는 원목 그대로 사용되지만, 재사용 될 때부터는 페인트로 색을 칠해 처음 생산돼 사용되는 제품과 구분한다. 당연히 드럼의 내구성은 처음 생산되는 제품일수록 높다.
이 대표는 “드럼은 케이블의 보관과 이동 등에 사용된다”며 “내구성이 낮은 드럼은 상하차 과정에서 실수로 드럼이 떨어졌을 때 부러지며 케이블에 상처를 입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LS전선은 새로 생산된 드럼을 사용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며 “제품의 평가도 중요하지만 포장 자체에도 크게 신경 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앤피우드는 환경보호와 지속가능경영 실천을 위해 FSC인증을 받은 뉴질랜드와 칠레의 목재만 사용하고 있다. FSC인증이란 산림자원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확산하기 위해 국제 NGO인 산림관리협회(Forest Stewardship Coincil)에서 구축한 산림경영 인증시스템이다.
지앤피우드의 강점은 LS전선, 가온전선 등 LS전선 계열의 전선회사와의 정보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고 이경로 대표를 중심으로 케이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췄다는 점이다. 전선업계의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개선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케이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업계에 의견에 맞춰 제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신사업 발굴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